역사가 아담 크리블레즈가 1970년대의 NBA에 대해 저술한 <Tall Tales and Short Shorts>라는 책에 대해 에릭 그리피스가 작성한 서평이다.
NBA 역사광들이 1970년대를 흔히 리그에서 '잊혀진 년대'로 보고 있다는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팬들이 알면 놀랄지도 모른다. 블레이저마니아들은 1977년 우승, 빌 월튼의 MVP, 1978년 황홀했던 50-10 스타트를 기억하지만, 포틀랜드 바깥의 팬들에게 있어서 1973년 닉스 우승과 버드/매직 시대 중간의 시기는 떠올릴 기억이 거의 없다.
자신의 저서 <Tall Tales and Short Shorts: Dr. J, Pistol Pete & the Birth of the Modern NBA>에서 역사가 아담 크리블레즈는 1970년대가 NBA에 남긴 영향의 개요를 서술하여 독자들의 기억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크리블레즈는 1970년대 전체를 아주 상세하게 논평하고. 리그 전반의 경기 내 사건들뿐 아니라 경기장 밖의 인상적인 순간들도 조명한다. 예를 들어 1977 시즌에 대한 분석에는 심판 파업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리그가 중요한 경기를 '팀 대 팀'보다 '스타 대 스타'로 마케팅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들어가있다. 1970년대의 경기 내 결과물(on-court product)이라는 맥락에서 마케팅 전략의 변화 같은 주요 순간들을 다룬 것은, 간과되는 70년대가 오늘날에도 느낄 수 있는 큰 파급 효과를 남겼다고 독자들에게 입증하는데 유용하다.
책은 딱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시즌 별로 1장, 피트 마라비치, 줄리어스 어빙, 1976년 ABA-NBA 합병에 대해 기술한 3개의 '타임아웃' 장.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각 년도를 아주 읽기 쉽게 요약한 것이다. 전문적인 역사가로서 크리블레즈는 꼼꼼히 출처를 캐냈다 - 어떨 때는 70년대 NBA에 대해 쓰여진 모든 걸 파헤친 느낌이다. 이런 디테일에 대한 집중은 간과된 주요 사건이 없다고 독자들이 확신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성적으로(그리고 현대 출판의 제약이라는 한계로 인하여), 이 책은 리그 시점의 조사를 행하며(it does take a survey view of the league), 이는 몇몇 독자들로 하여금 특정 주제에 대하여 좀더 파고들기를 바라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크리블레즈의 광범위한 주석들이 불식시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특정 주제를 좀더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각주에 나온 출처를 찾아보려고 메모를 해두는 스스로를 종종 발견했고, 그러지 않았더라면 절대 마주치지 않았을 수많은 자원들과 접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1970년대의 NBA에 대한 정보를 찾는 팬들과 역사광들이 접근 가능한 가장 포괄적 자원들(comprehensive resources) 중 하나다.
크리블레즈는 많은 경우에서 블레이저스를 언급하며, 시드니 윅스 트레이드, 악명 높은 켐퍼 오픈(Kemper Open) 사건, 월튼의 부상이 1978년 워싱턴 불리츠(Bullets) 우승에 대한 인식에 끼친 영향까지 모든 것을 다룬다. 아래는 1976-77시즌 챕터에서 발췌한 것이다.
웨스트의 때 이른 은퇴에도 퍼시픽 디비전의 가장 큰 변화는 레이커스가 아닌 포틀랜드에서 일어났다. 73-74시즌 27승 55패의 성적과 뒷면이 나온 동전던지기는 블레이저스에게 1974 드래프트 1번픽을 안겨주었고, 그 픽은 UCLA의 센터 빌 월튼을 지명하는데 쓰였다. 포틀랜드가 지명하기 훨씬 전부터 월튼과 계약하려는 러시가 있었다. 우선 ABA가 접근했으며, 자신들의 리그로 월튼을 유혹하는데 필사적이었다. ABA 총재 마이크 스토렌은 "월튼이 어느 팀이든 원하는 곳에서 뛸 수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ABA 한 팀을 LA에 두고 그팀을 LA 브루인스 등으로 부르면서 모든 UCLA 출신 스타들을 한데 모으자는 얘기까지 있었다." 한 간부가 설명했듯이 ABA에서는 "누구를 드래프트를 하는게 아니다. 누구와 계약을 하는 것이지. 드래프트는 실제로 그저 형식적인 절차였다." 블레이저스 팬들에게는 다행히도 월튼은 업계 최고의 빅맨과 붙기를 원한다고 결정하고는 ABA의 제안을 거절하고 rip city에 합류했다.1
감독과 스카우터들은 이구동성으로 월튼이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재능이라고 했다. "나는 빌 러셀이 리그에 들어올 때 보스턴 셀틱스에 있었다."라고 레이커스 감독인 빌 셔먼은 회고했다. "월튼은 똑같은 유형의 선수다." 블레이저스의 선수 겸 감독인 레니 윌킨스 또한 자신의 빨강머리 센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튼은 오스카 로버트슨을 생각나게 한다."라고 윌킨스는 말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오스카가 되었던 것 - 경기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 - 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루키면서도 월튼은 NBA 스카우터들이 바라는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월튼은 6피트 11인치로 등재되었지만 (아마도 7피트 2인치나 3인치였음에도, 월튼은 7푸터로서 역할이 고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대부분의 상대보다 훨씬 더 컸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터치로 점프샷을 던지고, 경이적인 타이밍으로 수없이 많은 샷을 블락하여 상대를 위협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월튼이 훌륭하고 적극적인 패서였고 불릿츠의 센터 웨스 언셀드의 그것과 쌍벽을 이루는 롱 아웃렛 패스를 던졌다는 것이다. 월튼은 루키로서 평균 12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락을 하면서 엄청난 포텐셜을 비쳤다. 불행히도 월튼은 등과 다리의 문제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팬들은 월튼이 신인상을 탈 거라고 예상했지만, 부상으로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튼의 부재로 인해 블레이저스는 폭발력 있는 듀오인 제프 피트리와 시드니 윅스에게 의지해야 했다. 윅스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내 선두였고 (올스타전의 한 자리를 따냈다), 피트리도 평균 18득점을 올렸다. 당시의 포틀랜드 팬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 팀은 막 위대해지려는 참이었다; 불행히도 블레이저마니아들에게는 약속의 땅에 도달하기 전에 윅스-피트리 시대가 몇년 더 남아있었다. 2
믹기니스는 완전히 망했다. 야투가 30% 아래였고 득점은 정규시즌의 절반 이하였다.(역주: 77파이널 1차전 성적) 그리고 포틀랜드 팬들은 시의 첫 메이저 스포츠 우승 가능성에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블레이저마니아는 1차전(식서스 승리) 훨씬 전부터 눈에 띄었지만, 2차전 도중 벌어진 싸움이 나머지 시리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4쿼터 막판 식서스가 20점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블레이저스 가드 험 길리엄이 중앙으로 돌파해서 근거리 샷을 던졌고 커다란 필리의 센터 대럴 도킨스가 그 샷을 견제했다. 샷은 들어가지 않았고, 도킨스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공과 같이 있던 포틀랜드의 바비 그로스를 바닥에 동댕이쳤다. 그로스는 벌떡 일어났고 도킨스를 가리키면서 훨씬 더 큰 도킨스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식서스 선수들이 그로스를 붙잡고 말려서 상황이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때 무슨 이유인지 도킨스가 그로스에게 달려들었고, 거칠게 주먹을 휘둘렀는데 대신에 팀동료인 덕 콜린스에게 맞았다. 콜린스는 경기 후 상처를 4바늘 꿰메야 했다. 도킨스는 뒷걸음질쳐서 상황을 빠져나와서는... 바로 모리스 루카스에게 왔다. 루카스는 프로레슬러 제이 스트롱보가 자랑스러워했을 정도로 뒷목을 팔뚝으로 가격하여 250파운드의 '초콜릿 썬더'를 멍하게 했다. 도킨스는 비틀거리다가는 갑자기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두 근육질의 깡패가 맨주먹 복싱인 것처럼 두 주먹을 들어올리는 본의 아니게 아주 재밌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도킨스는 신나게 흔들면서 최고의 무하마드 알리 흉내를 냈고, 그전에 루카스는 빠른 잽을 세번 연속으로 던졌고 한방도 맞지 않았다. 양팀 벤치가 뛰쳐나왔고, 관중들이 코트로 쏟아져 들었다. 그리고 줄리어스 어빙은 바닥에 주저앉아 사건 전체에 무관심해보였다. 필리 경찰이 팬과 선수들을 코트 밖으로 정리하고 질서를 되찾는데는 몇분이 걸렸다. 심판(1라운드로 밀려난 대체 심판들이 아닌 진짜 심판들)은 도킨스와 루카스를 둘다 퇴장시켰고, 경기는 몇분 후에 끝났다; 식서스 107, 블레이저스 89. 열받은 도킨스는 홈 라커룸을 부수고 화장실을 무너뜨렸으며 벽의 팬을 박살내었다. 누구도 출전정지 처분을 받지는 않았지만 리그는 도킨스와 루카스에게 벌금 2,500달러를 부과했다. 돌이켜보면 그 싸움은 시리즈의 터닝포인트였다; '더 연약하다'고 여겨지던 블레이저스가 스스로 일어서던 순간이었다. 3
(역주) 당시 영상ㅋㅋㅋ
3차전 팁오프 전에 루카스는 필라델피아 벤치로 걸어가서 도킨스와 악수를 했고, 악의는 없으며 이제는 농구에 집중할 시간이라는 걸 양팀 선수와 팬에게 알렸다. 블레이저스는 포틀랜드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에서 식서스를 박살냈다. 바비 그로스가 줄리어스 어빙을 묶었고, 월튼, 루카스, 홀린스는 공격력을 더해서 시리즈를 2-2 동률로 만들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5차전 또한 포틀랜드가 가져갔다. (포틀랜드 110 - 필라델피아 104) 그로스가 팀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리면서 시리즈를 오리건으로 돌려보냈고 블레이저스는 홈에서 식서스를 끝내길 바랐다.
6차전이 열리기 전에 포틀랜드에서는 난리가 났다.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았고, 시리즈를 결정지을 수 있는 승리를 보기 위해 TV 주위로 팬들이 운집했다. TV 시청률은 오리건 주민의 96%가 - 그렇다, 96% - 그날 밤 6차전을 시청했음을 드러냈다. 블레이저스가 109-107로 신승을 거두기 훨씬 전부터 포틀랜드 거리는 팬들로 홍수를 이루었다. 조지 믹기니스의 마지막 동점샷이 빗나갔을 때, 라디오 청취자들은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빌 숀리가 "경기 끝났습니다! 경기 끝났습니다!"라고 외치는 걸 겨우 들을 수 있었다. CBS가 켐퍼 오픈 골프 토너먼트로 즉시 방송을 돌리긴 했지만, 뛸뜻이 기뻐한 포틀랜드 팬들은 밤새도록 자축하면서 스타카토로 "우리가 넘버원이다."라고 경적을 울려대었다.
포틀랜드시 시장은 6차전 승리 다음 날을 '트레일 블레이저 데이'로 선언하고, 팀에 대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25만명 이상의 - 오리건 주 사상 최대의 집회 - 사람들을 시내로 모았다. 퍼레이드는 시내 거리들을 따라 이어졌다. 한 블레이저마니아는 회고했다. "정복 영웅들이 마치 신인 것처럼 사람들은 그들을 만지고 잡으려고 손을 뻗치고 있었다." 신들 중에 가장 키가 컸던 빌 월튼은 축제에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왔지만 그걸 도둑맞았다. 그래서 우승 축하 행사에서 군중들에게 연설할 차례가 되어 마이크를 잡았을 때, 월튼은 "누구든 제 자전거를 가져간 분은 그걸 돌려주세요. 그건 제게 하나뿐인 자전거에요."라고 부탁하고, "누구 맥주가 더 있으면 여기로 가져다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자전거는 여전히 잃어버렸지만, 차가운 맥주를 받은 월튼은 약간의 맥주를 포틀랜드시 시장에게 부었다.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 블레이저마니아가 활짝 피어 있었다. 4
<Tall Tales and Short Shorts>는 Rowman and Littlefield사에서 간행되었으며, <<대중 문화 속에서 스포츠 아이콘과 이슈들>> 시리즈의 일부분이다. 이 책은 아마존과 기타 소매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NBA 팬들에게는 연휴 쇼핑시즌이 기회다)
아담 크리블레즈는 트위터에서 볼 수 있으며 (https://twitter.com/adamcriblez?lang=en), 다른 NBA 역사 마니아들과 자주 교류하고 있다.
- [i] Terry Pluto, Loose Balls: The Short, Wild Life of the 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 (New York: Simon & Schuster, 1990), 223; Jim O’Brien, “ABA Draft Reveals Pickers’ Lack of Homework,” The Sporting News, 4 May 1974, 45. [본문으로]
- [ii] Neil Andersen, “What Bill Walton Means to the Trail Blazers,” Basketball Digest, Feb. 1975, p. 22, 24. [본문으로]
- [iii] Bob Robinson, “The Turning Point,” in Matt Love, ed. Red Hot, 79. [본문으로]
- [iv] Colton, Idol Time, 41; Love, “A Vortex of Past Blazer Time,” 11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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