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mailbag) 스토츠는 믿음을 획득해왔다.

chalupa 2017. 11. 26. 21:30


원문

17년 11월 14일 작성






(전략)


인정하건대 이 건을 논하기 전에 독한 술을 한병 들이부었다. 뭐가 더 화끈거리는지 잘 모르겠다: Patron과 보드카가 들어간 내 목구멍인지, 홈에서 넷츠에게 진 건지, 금요일밤 뒤에 팬들이 스토츠를 까는 맹렬함과 속도인지.


"감독은 재능을 승리로 바꾸는 능력에 의해 판단된다."는 당신의 얘기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2경기는 약간 적긴 하지만 말이다. 더 큰 그림을 위해 줌아웃해보자. 


2012-13: 2012년 여름, 테리 스토츠는 포틀랜드에서 직책을 맡았다. 2011년 우승팀인 댈러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서 강력한 기간을 보낸 직후였다. 포틀랜드에서는 장밋빛 상황이 아니었다. 브랜든 로이와 그렉 오든을 영구적인 부상으로 잃은 후, 포틀랜드는 악취가 나는 나무늘보의 겨드랑이(a stinky sloth’s armpit) 같은 11-12시즌에 비틀거렸다. 직장폐쇄, 지리멸렬한 플레이, 레이몬드 펠튼에 대한 막대한 사용이 시즌을 망쳤다. 오랜 감독인 네이트 맥밀란이 시즌 도중에 해고되었으며, 그것은 팀이 바닥을 쳤고 방향을 잃었다는 암묵적인 인정이었다. 


스토츠의 라인업에서 빛나는 두군데는 돌아온 올스타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루키 데미안 릴라드였다. 어느 쪽도 보증수표는 아니었다. 알드리지는 불만이 많았고, 자신과 포틀랜드가 맞는지에 대해 드러내 놓고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릴라드는 흥미로웠지만, '군소 대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릴라드가 다음 단계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두 기대주 주위에는 니콜라 바툼, 웨슬리 매튜스, 윌 바튼, 그리고 시즌이 끝나는 즉시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10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그해 33승 49패라는 성적이 훌륭하진 않았지만, 스토츠는 몇가지 중요한 조정을 했다. 알드리지를 윙에서 좀더 자연스러운 위치에 두어, 페이스업(아이솔이나 픽앤팝에서)하거나 베이스라인으로 돌거나 중앙으로 돌파하는 옵션을 알드리지에게 부여했다. 릴라드에게는 충분한 자유와 격려를 주어 신인상을 타도록 했다. 매튜스와 바툼에게는 눈부신 그린라이트를 주어 외곽으로 보냈다. 이 움직임들은 앞으로 몇년간 성공할 전조를 나타냈다. 


2013-14: 13년 여름 포틀랜드의 중요한 오프시즌 영입은 로빈 로페즈였다. 로페즈는 크다는거 외에는 아주 평범한 센터로 공격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로페즈가 들어오고 스토츠의 공격이 확립되면서, 평균 득점과 공격 효율이 중위권 끝자락에서 각각 리그 4위와 2위로 발전했다. 릴라드와 알드리지는 이 시즌에 올스타가 되었다. 포틀랜드는 54승을 거두었고, 1라운드에서 휴스턴을 물리친 후에 샌안토니오에게 패배했다. 


2014-15: 스티브 블레이크라는 장대한 영입과 더불어(농담이다), 포틀랜드는 다시금 싸울 채비를 갖췄다. 스타팅 5는 이제 리그 정상급에서도 핵심으로 여겨졌다. 앨런 크랩, CJ 맥컬럼이라는 젊은 가드들의 성장에 더해 시즌 중의 아플라로 트레이드는 벤치 향상의 여지를 주었다. 부상들이 그 계획을 흔들었지만, 알드리지, 릴라드, 그리고 포틀랜드 외에 어느 곳에서도 중요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한 무리의 선수들을 가지고 포틀랜드는 여전히 51승을 챙겼다. 


2015-16: 2015년 여름, 알드리지는 고향인 샌안토니오로 가기 위해 블레이저스를 버렸다. 올스타 베테랑을 빼앗긴 포틀랜드는 24세 이상 전원을 처분했다. 로페즈... 떠났고. 바툼... 떠났고. 매튜스와 아플라로... 떠났다. 포틀랜드는 헐값의 가능성 낮은 선수들을 젊음과 희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조각보에 꿰매넣었다. 로스터에서 믿을 만한 선수는 릴라드 뿐이었다. 그건 마치 잭 모리스와 다수의 전문대 드라마 학생들로 "위기일발(saved by the Bell): 차세대"를 시작한 것과 같았다. 


그 시점에서 블레이저스는 끝났고, 리빌딩 지옥에 빠졌다. 그렇지 않았다는 점만 빼고는. 뎁스 차트에서 자기들 위가 사라지자 크랩과 맥컬럼은 중요한 전력이 되었다. 메이슨 플럼리와 알-파루크 아미누 또한 입지를 확보했다. 쪽박인 로스터를 가지고 포틀랜드는 리그 6위의 오펜스를 계속 창출해냈다. 대부분의 예상대로 30승대를 기록하는 대신 44승을 거뒀고 다시 플옵에 진출했다. 이제 그들은 웃음거리에서 불가능이 되었다. 


2016-17: 평균 회귀와 나쁜 수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16-17에는 '고작' 41승에 그쳤다. 라인업은 또다시 영세했다. 노아 본레이, 아미누, 하클리스가 포워드 포지션의 시간을 나눠가졌다. '대형' 오프시즌 영입이었던 에반 터너는 꽤 유능한 베테랑이지만 포틀랜드 오펜스에는 맞지 않는 옷이었고 구세주는 결코 아니었다. 시즌 중반 포틀랜드가 플럼리를 덴버로 보내고 후보 센터인 유수프 너키치를 받아오기 전까지 구원은 미뤄졌다. 그때까지 너키치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나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다. 포틀랜드에 온 지 10초 만에 너키치는 올스타급으로 변했다. 600만번째로 스토츠는 다른 누군가의 고물을 받아서는 거기서 캐비어를 뽑아냈다. 


2017-18: 올시즌 블레이저스는 일찌감치 파열음을 내었고 홈에서 안 좋은 내용의 몇몇 경기들을 졌다. 그 과정에서 스토츠는 너키치와 팀에게 그들이 그저 '예상보다는 낫다'보다 강해지고 싶다면 수비를 하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점을 가르치려고 했다. 팬들은 즉각 감독의 목을 요구하고 있다. 


영화 대탈주에서 스티브 맥퀸이 스위스 국경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마지막 씬을 기억하는가? 맥퀸은 자유로부터 자신을 가로막는 2줄의 가시철조망과 맞닥뜨렸다. 가까운 쪽이 높았으나 엄청난 솜씨의 운전 기술로 그걸 뛰어넘었다. 두번째는 극복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총에 맞는 동안 맥퀸이 할 수 있는건 철조망 밑으로 바이크를 미끄러져 들어가게 해서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고 두손을 드는 것 뿐이었다. 맥퀸은 진짜 좋은 라이더였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느 누구의 예상보다도 그는 더 멀리 갔다. 그저 불가능한 일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 언급된 철조망씬



테리 스토츠는 포틀랜드의 스티브 맥퀸이다. 스토츠와 NBA의 영광 사이에는 2중 철조망이 서 있다. 첫번째는 품위(respectability)라는 선을 나타낸다. 스토츠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이 철조망을 뛰어넘었다. 때로는 훔친 오토바이로, 때로는 녹슬고 낡은 세발자전거로. 그러나 그 두번째 철조망 - 포틀랜드와 엘리트 지위를 갈라놓는 경계 - 은 더 나은 탈것이 아니면 뛰어넘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멤피스와 브루클린에게 당한 패배는 포틀랜드에게 이례적인게 아니며, 그것이 코칭의 산물도 아니다. 그것은 수비를 안 하는 가드들, 노력과 체력이 오락가락하는 센터들, 2가지는 잘 하고 나머지 많은 것들은 형편없는 포워드들을 내보낼 때 생기는 일이다. 


시즌마다 포틀랜드는 벼랑 끝에서 플레이하다가 시즌 막판 대담한 도전이라는 위업에 편승하여 대단찮은 플옵 run을 하고는 상대적인 스릴을 이유로 그걸 good이라고 하고 있다. 게임마다 포틀랜드는 상대를 주저않히는데 실패하고 4쿼터에 적은 점수차가 되게 한다. 자신들을 이기게끔 한 절반의 샷들은 미화하고, 졌을 때의 나머지 절반은 평가절하한다. 


웬일인지 이 모든 것들은 "좋음(good)"으로 해석되었다. 그러하다 어느 정도는. 플옵 진출이 실패보다 낫다. 들어가든 아니든 버저비터가 20점차로 지는 것보다 낫다. 그러나 이제는 포틀랜드가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타내는 것처럼 좋지도 그랬던 적조차도 없었음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 또한, 스토츠가 지난 몇년간 오합지졸로부터 거의 최대한의 승수를 얻어내지 않았더라면 포틀랜드 팬들이 포틀랜드가 그렇게 좋았다고 주장할기회조차 얻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인정할 때다. 스토츠 재임 중에 포틀랜드는 2번이나 성공할 가망이 없었지만, 올여름에 사람들은 여전히 포틀랜드가 플옵 상위시드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토츠의 장기 집권은 1주일의 경기(또는 선수들의 언쟁)가 호도할 수 있는 업적이 아니다. 포틀랜드 팬들은 감독에게 무임승차권을 빚진건 아니다.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면, 아니면 그에 근접하기라도 한다면, 팬들은 마땅히 스토츠에게 1, 2시즌의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게 과한 요구라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믿어줘야 한다. 


이 팀의 모든 결점들은 몇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1주일이 아니라. 그걸 고치는건 단순 감독 교체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수반할 것이다. 스토츠는 포틀랜드의 사이드라인을 거닐었던 어떤 감독보다도 부족한 재능으로 그 이상의 승수를 챙겨왔다. 스토츠가 약속의 땅으로 구단을 이끌 감독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이 팀을 가지고 스토츠가 50승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이 팀은 50승이 가능하지 않은 팀일 것이다. 






동의? 어 보감


허나 성적이 안 나오면 언제나 제1타겟은 감독이기에... 지금의 체제가 무너진다면 스토츠가 가장 먼저 짤리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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