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스크랩] 폴 앨런이 바라본 블레이저스

chalupa 2018. 10. 17. 00:14


  폴 앨런이 작년에 자서전 '아이디어 맨'을 출간했습니다. 

  국내에도 번역판이 나왔고요. 저도 요즘에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고 있습니다. 

 

  자서전이 으레 그렇듯이 유년기부터 현재(2011년)까지 차근차근 진행이 되는데 

  앨런이 소유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NBA)와 시애틀 시호크스(NFL)에 대해서도 각각 한 챕터씩 할애했더군요. 

  해서 블레이저스 챕터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물론 전문을 그대로 싣는건 저작권상 불가하고 흥미로운 부분 위주로 요약하겠습니다. 




*  구단 매입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합니다. 

  앨런은 NBA 구단을 갖길 원했고  당시에 매입하기 적당했던 팀이 블레이저스였습니다.

  비밀리에 매입 협상이 이뤄졌고 결국 1988년 5월, 앨런은 당시 최연소의 나이(35세)로 프로스포츠 구단주가 됩니다. 



* 드렉슬러 시대


  당시 팀의 슈퍼스타는 클라이드 드렉슬러였습니다. 

  드렉슬러와는 곧 친밀한 관계가 되었지만, 앨런은 '클라이드와는 너무 가까워졌다'고 회고했습니다.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드렉슬러가 불쑥불쑥 한밤중에(심지어는 새벽 3시에도;;) 앨런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구단 매입 1년 후에 드렉슬러와 올라주원을 트레이드할 기회가 있었지만 

  올라주원의 다리에서 응혈을 발견한 직후였기도 하고, 드렉슬러와는 특별한 관계였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89년 드래프트에서는 클리프 로빈슨에 꽂혀서 그를 선택하려고 열심히 로비했고 결국 지명에 성공합니다.

  

  92년 파이널 4차전 4쿼터에서 드렉슬러가 조던에게서 공을 빼앗아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앨런은 몹시 흥분한 상태로 라커룸을 찾았고, 드렉슬러에게 그 플레이를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드렉슬러는 고개를 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만, 그만하세요.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2,3가지 동작으로 상대를 뚫지만 조던은 9가지 동작을 이용해요.

  단지 내 추측이 들어맞았던 것뿐이에요. 운이 좋았던 거죠. 

  가끔은 사람이 곰을 잡기도 하지만 대개는 곰이 사람을 이기죠."


  드렉슬러는 이전 구단주 시절에 6년간 평균 1.3밀의 계약을 했는데, 

  계약 당시에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었지만 이후 선수들의 연봉 수준이 급격히 상승해서 드렉슬러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해서 그 계약이 끝난후 앨런은 1년간 9.8밀이라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 연봉을 지급해서 보상해줬습니다. 



* 올스타팀 시절 


  1994년 밥 윗지트가 GM이 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윗지트는 다른 요소들은 도외시한 채 오직 재능만을 중시했고, 그의 운영방식은 리스크가 매우 컸습니다. 

  윗지트의 재임 기간 동안 수많은 먹튀와 문제아들이 포틀랜드를 거쳐갔죠. 

  앨런이 이 모든걸 참아냈던 이유는 단 하나, 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입니다. 


  2000년 컨퍼런스 파이널은 앨런에게도 몹시 쓰라린 기억이었습니다. 

  '그 7차전에서 리더쉽과 규율이 없는 우리 팀의 진면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후 포틀랜드는 막대한 페이롤과 더불어 코트 안팎으로 선수들이 연이어 사고를 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습니다. 

  드디어 앨런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팀이 엉뚱한 녀석 한명쯤은 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반이 미쳐잇는 팀을 가지고 누가 무슨 수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 앨런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지시합니다. 


  한번은 내부 조사 결과 퀸텔 우즈가 집에서 투견 판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우즈의 집 마당에 개 몇 마리가 묻혀 있는거 같다는 보고가,

  며칠 후에는 방 하나의 벽이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 있다는 보고까지 올라왔습니다.

  앨런은 충격과 굴욕을 느꼈고 얼마 후 퀸텔 우즈를 방출했습니다. 



* 위기 


  앨런이 구단을 매입한 이후 1993년부터 로즈가든을 신축했습니다. 

  총 공사비 262밀 중에 시 당국이 34밀을, 앨런이 46밀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교직 연금기금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의 대부금으로 충당했습니다.(이자율 8.9%)


  그러나 팀이 나락으로 빠진데다 지역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막대한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2004년까지 앨런이 블레이저스에 투자한 금액이 총 5억 달러를 넘었으니 엄청난 순손실이었습니다. 

  결국 앨런은 로즈 가든 파산신청을 냈고, 경기장은 채권단으로 넘어갔습니다. 



* 리빌딩


  2006년에는 적자가 계속 불어남에 따라 앨런 측에서 입찰을 받아 팀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프리차드에게 전권을 일임한 06년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쳤고, 앨런은 드래프트 직후 매각 발표를 철회합니다. 


  2007년 2월에는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했고, 앨런은 로즈가든을 재매입합니다. 

  2008년에는 앨런이 자신이 보유한 머서 아일랜드에 선수단을 직접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 스몰마켓과 CBA 개정 


  현재(10~11시즌) 블레이저스의 지표는 좋습니다.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시즌 티켓 판매는 암흑기의 3배로 늘었으며, 지역TV 시청률 또한 리그 최상위권입니다. 


  그럼에도 블레이저스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앨런은 스몰마켓의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팀을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지만, 계속되는 금전적 손실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앨런은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양극화 현상을 몹시 우려하고, 해서 CBA 개정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NBA 팀은 최대 규모의 지역TV 시장이나 기업용 호화 관람석 기반을 보유한 팀이 아니다. 시장의 규모와 관계없이 재능을 가장 잘 판단하고 관리하며 감독하는 팀이 성공해야 마땅하다'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Blaise Fowl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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