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이 숙적(...) 레이커스에게 작년의 결승전 패배를 갚아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야... 이게 우승의 맛이구나... 77년 이후 41년 만에 감격의 우승...ㅠㅠ
우승 한번 해보겠다고 작심하고 꾸린 로스터였고, 결국 소원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7전 전승. 그것도 두 경기 외에는 모두 2자리 수 차이로 이겼을 만큼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원소속팀 6명에 젠킨스, 굿윈, 맥대니얼스 등 nba 경험자들까지... 서머리그 레벨에서는 호화롭기 그지없는 뎁스를 갖췄고, 덕분에 매 경기 세컨 유닛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여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로써 포틀랜드에게는 '디비전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장식품이 더해졌다. 허울 뿐인 타이틀들이지만, 바로 그 점이야말로 올셰이와 딱 어울리지 않는가?
- 웨이드 볼드윈 4세(3년차)
: 이번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 정규시즌에는 수비 전문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하위 레벨에서는 공수 모두 씹어 먹었다. 수비는 딱히 언급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단단했다. 피지컬을 활용한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공격은 흠...보급형 서브룩 느낌? 4강 멤피스전에서 지본 카터한테 잡아먹힌 게 옥의 티. 여러 인터뷰들로 미루어볼 때 루키들을 잘 챙겨주고 보컬 리더 역할을 하는 등 리더십을 잘 발휘한 듯하다. 한편 첫 경기에서 그레이슨 앨런과 충돌을 빚은 끝에 퇴장당하는 등 다혈질 기질이 있어 보인다. 감정 컨트롤이 아직 안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꽤나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그 보답은 이번시즌 계약 보장 확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어간 서머리그가 된 듯...
- 제이크 레이먼(3년차)
: 서머리그 레벨에서는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편이며 그걸 활용해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여럿 나왔다. 지독하리만치 실전에서 안 들어가던 외곽도 기복이 좀 있긴 하지만 들어가줬고. 3년차니까 더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팀이 워낙 뎁스가 두텁다보니... 현재 윙에 믿을 만한 슈터가 없기 때문에 레이먼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는 상태다. 지난 2시즌 동안 안 들어가던 슛이 갑자기 쏙쏙 들어갈 거란 기대는 들지 않지만, 터질 놈은 어지간하면 터지는 게 3년차라서...
- 잭 콜린스(2년차)
: 루키 시즌도 그랬지만 수비에서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면을 잘 보여준다. 볼핸들러와 스위치가 되어도 빠른 발로 커버가 가능하고, 다른 쪽에서 뚫렸을 때 발빠르게 커버를 들어와서 좋은 타이밍에 블락을 해내는 등... 몸이 아직 nba 레벨이 아니어서 스위치 없는 정통 매치업에서는 포스트업에 쭉쭉 밀렸는데, 그 부분도 좀 나아졌다. 시즌 끝나고 몸을 좀 키워서 그런지 서머리그 레벨이라 그런지는 정규시즌에 가봐야 알겠지만... 그러나 공격에서는 크흠... 포스트업 시도는 도리어 상대에게 튕겨져 나와서 슛이 다 흔들리기 일쑤고, 스팟업도 시도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성공률도 그닥... 이번 시즌도 혼자 뭘 하기보다는 받아먹기나 잘 해야.. 그래도 머랭이 짚은 것처럼 올스타급은 힘들어도 건실한 주전급은 충분히 될만한 떡잎인데, 팀 상황이 깝깝하다보니 기대가 과해질 수 밖에 없고 단장이 거기에 앞장서서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게... (하얀 쉬드라니ㅎㅎ) 콜린스의 최대 난관이 아닌가 싶다.
- 켈럽 스와너겐(2년차)
: 작년 준우승을 홀로 견인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무한 스위칭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서 발이 느린 빅맨이 설 자리는 거의 없는데 서머리그 수준에서도 느린 게 티가 나면 흠... 그걸 상쇄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서머리그 골밑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 그마저도 버거워서 마무리가 안되는 장면이 많았고, 페이더웨이는 안 쓰는 걸로... 스팟업 3점이 있기는 하나 믿음을 줄 정도는 아니고... 허슬은 제2의 에드를 기대해볼 만하나 그것만으로는 nba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렇게 또 하나의 올셰이의 빅맨 실패작이 나올는지...
- 앤퍼니 사이먼스(루키)
: 사이먼스를 24번픽으로 뽑을 때 다들 뜨악한 반응이었던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즉전감이 아니다. 몸이 너무 호리호리해서 실전에 써먹으려면 최소 1,2시즌은 묵혀야 한다는 게 중론. 스킬이고 뭐고 일단 몸이 받쳐줘야 써먹든지 말든지 할게 아닌가... 둘째, 놀던 물의 수준. 사이먼스는 고교 졸업 후 남들과는 다른 루트를 택했는데, 대학교가 아니라 예비 학교(prep school)로 진학했다. IMG 아카데미가 엉터리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ncaa보다 검증이 많이 안된 곳임은 분명하다. win now를 해야 하는 팀 사정과는 동떨어진 방향의 의문투성이 애송이를 1라운드에서 덜컥 뽑았으니 반응이 싸할 수밖에.. 몬테로 시즌2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렇게 많은 ?를 안고 첫 선을 보인 서머리그였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슛이 된다. 릴리스 포인트가 좀 낮긴 한데 빠른 릴리스가 그걸 상쇄한다. 돌파 속도가 빠르고 플로터 등 이런저런 스킬까지 가지고 있어 스코어러로서 싹이 보이는 편이다. 자기 득점하기 바빠서 동료들까지 볼 여유가 없거나, 강한 압박에 앞선에서 공을 흘리거나 하는 모습은 아직 원석임을 새삼 일깨워줬지만 말이다. 1라운드에서 뽑힐만한 포텐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당장 써먹기는 무리고, 사이먼스가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그건 둘 중 하나다. 사이먼스의 포텐이 모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거나 사이먼스까지 끌어 써야 할만큼 팀 상황이 막장이거나...
- 게리 트렌트 주니어(루키)
: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게 과거에는 빅맨이었다면, 지금은 슈터다. 그렇기 때문에 트렌트의 커리어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고 본다. 굵을지 가늘지는 플러스 알파에 달렸고. 오프볼 무브와 간결한 슛폼을 갖추고 있어서 스킬 면에서는 충분하고 사이먼스와 달리 몸도 nba급으로 키워놓았기 때문에 잠깐이나마 즉시 투입도 가능할 듯. 수비가 약하다는 게 중론인데 서머리그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고 본경기 들어가 봐야 알 거 같다. 여러모로 크랩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선수.
- 유어고스 파파야니스(3년차..?)
: 전형적인 로터리 망픽으로 2시즌도 못 채우고 새크에서 방출된 것을 3월에 10일 계약으로 업어온 케이스. 한번 꽝인 복권을 다시 긁어보는 올셰이 스타일의 무브였는데, 이번에는 또 꽝이 나왔다. 서머리그가 기본적으로 빅맨이 빛나기 힘든 무대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느리고 굼떴다. 서머리그 직후 방출되었고, 결국 유럽으로 돌아갔다.(그리스의 파나시나이코스와 장기 계약)
- 존 젠킨스(6년차)
: 볼드윈과 주전 백코트를 이뤘으며, 슛 하나는 리얼. 포틀이야 부를 여건이 안되지만, 어느 팀이든 분명 부를 팀이 있을 거다.
- KJ 맥대니얼스(4년차)
: 서머리그 파이널 MVP. 운동능력이 탁월하며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오픈 코트에서는 물 만난 고기. 허나 슛 거리가 짧아서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아치 굿윈(5년차)
: 서머리그 득점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서머리그에서 오래 굴렀다는 이야기라 마냥 축하할 일만은 아니지만... 아무튼 서머리그 레벨에서는 돌파만으로 얼마든지 찢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하긴 했는데... 맥대니얼스와 마찬가지로 외곽 없으면 요즘 리그에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보장 계약을 원하던데 안되면 중국으로 방향을 틀 생각인 듯...
- 캐스퍼 웨어(2년차)
: 볼드윈 백업으로 간간히 나왔다. 달라붙는 수비가 눈에 띄었지만, 키가 너무 작고 그걸 상쇄할 만한 메리트도 딱히 보지 못했다.
- 미카일 맥킨토시(루키)
- 랭스턴 모리스-워커(루키)
: 거의 못 봐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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