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16-17 stay or go

chalupa 2017. 6. 14. 00:12


데미안 릴라드 


개인 스탯 면에서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득점, 야투율 등 1차 스탯뿐 아니라 PER, TS% 같은 2차 스탯도 커리어 하이급이다. 공격력에 있어서는 리그 정상권임이 분명하다. 프랜차이즈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데뷔후 처음으로 수상 실적이 없는 시즌이 되었다.(굳이 따지자면 미디어 프렌들리로 받은 매직존슨 어워드가 있..) 데뷔시즌 신인왕, 2년차 올스타/올느바 3rd. 3년차 올스타, 4년차 올느바 2nd를 차지하며 그동안 상복이 많았는데, 정작 커리어 하이급 스탯을 찍은 시즌에 상을 하나도 못 받은건 좀 아이러니. 항상 기대 이상의 팀성적과 클러치 임팩트로 먹고 들어가다가 올시즌에는 그게 둘다 사라지면서 어워드에서 밀린거 같다. 스탯이 잘 나오긴 했으되 서브룩, 하든 같은 괴물급은 또 아니다보니.. 


전반적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롤러코스터를 많이 탔다. 패턴도 비슷하다. 초반 버닝 - 부상&슬럼프 - 올스타 휴식기 이후 다시 버닝. 연속출전 행진이 멈추고 2시즌 연속으로 시즌 중반에 부상으로 몇경기 빠지는 상황이 나왔는데, 이게 일시적일지 만성적일지는 좀더 봐야겠지만 살짝 우려스럽긴 하다. 마냥 금강불괴급은 더이상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복귀 후에도 상태가 썩 좋지가 않았다. 특히 수비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 꼬락서니에 극대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ㅋㅋ 맥컬럼이 때마침 훨훨 날아서 컬럼이 믿고 릴라드 팔아야 되는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너키치 합류+올스타 휴식기 쌍버프 두르고 3월에 날라다니면서 그런 얘기는 일단 들어갔다.


선수나 팬이나 모두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역시 프랜차이즈의 얼굴은 릴라드라는걸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본인의 기량이 발전했을뿐 아니라 계속해서 잡음없이 팀을 이끄는걸 보면 리더로서의 자격도 충분해 보인다. 에이스로서 공수겸장(2-way player)이 아닌건 아쉽지만, 공수겸장이 아니더라도 MVP 반열에 오른 선수들 또한 적지 않다. 당장 커리가 그렇고, 노비츠키나 내쉬도 그러하다. 물론 약점을 보완해줄 로스터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바로 그점 때문에 릴맥 조합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게 사실이다. 구멍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커버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구멍이 둘이라면...? 그러나 설령 릴맥 조합을 깨더라도 릴라드를 보낼 가능성은 적어도 올셰이가 GM으로 있는 한은 0으로 수렴한다. 릴라드 본인도 포틀랜드를 진심으로 본인의 아성으로 여기는거 같고. 뭐 best Blazer ever를 외치고 바로 다음해에 텍사스로 떠난 선례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하지만 말이다ㅋ 


결론: stay




CJ 맥컬럼


작년에 most improved player를 수상하면서도 원래 나는 이정도 선수였다며 태연했던 맥컬럼이지만, 올해의 발전상에는 본인도 좀 뿌듯하지 않을까. 야투율 48% - 3점 42% - 자유투 91%로 나타나는 스탯도 훌륭하고, 특히 미드레인지에서는 리그 탑을 다투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크로스오버로 돌파 후 요리조리 드리블 치다가 쑥 올라가는 미드레인지는 맥컬럼이 가장 즐겨쓰는 패턴이다. 득점 스킬 면에서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지는 부분이 없다. 


물론 발전해야 할 부분들은 늘 그렇듯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골밑 마무리가 여전히 약한 편이고, 점퍼 비중이 높다보니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가 다른 고득점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수비.. 언더사이즈에서 오는 한계도 있지만 요령이 부족해서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플옵에서 탐슨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적도 있지만 진짜 탑레벨이 되려면 그런 모습을 매경기 매순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맥컬럼의 개인 기량 자체는 이미 릴라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 릴맥 콤비의 공격력도 이제는 검증이 된 편이고. 허나 문제는 역시 수비다. 아무리 지금이 하이페이스 득점쟁탈전의 시대라지만 여전히 수비는 중요한 덕목이다. 플옵에서는 더욱... 그렇기에 밸런스상 윙포워드 쪽에서 올스타급의 2-way player가 영입 가능하다면(이를테면 요즘 언급되는 폴 조지라든가..) 맥컬럼을 포기하는 것까지도 고려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 


결론: stay




유수프 너키치 


너키치는 오자마자 팀을 180도 바꿔놓았다. 로터리를 바라보던 팀이 플옵 막차를 탄게 너키치만의 힘은 아니지만,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확실히다. 사실 트레이드 당시 평가는 플럼리>너키치였고 너키치보다는 1라운드픽에 방점이 찍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키치가 원래 자신의 강점인 로포스트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는 동시에 플럼리가 해오던 하이포스트에서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잘 소화해내면서 대박 트레이드로 탈바꿈해버렸다. 


너키치가 들어오면서 포틀랜드가 얻은 가장 큰 이득은 골밑의 안정이다. 특히 수비에서 그런 점이 두드러지는데, 너키치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티면서 공간을 먹어주니까 다른 선수들이 수비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예전에도 힉슨이 언더사이즈에 BQ 부족으로 골밑을 계속 뚫리다가 7풋의 로페즈가 들어오고 골밑을 사수하면서 팀수비가 일취월장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와 비슷하다. 게다가 너키치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로로보다 발이 빠르다. 그래서 상대 볼핸들러에게 한발이라도 더 붙어서 견제가 가능한거고. 


그럼에도 너키치가 '진짜'인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20경기는 적지 않은 수지만 전체 시즌의 1/4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니까. 적어도 풀시즌을 한번 치러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3년차까지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한번도 없는 만큼 내구성도 불안 요소고. 그래서 당장 연장계약은 힘들고 내년에 RFA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쨌거나 꼬일대로 꼬였던 포틀랜드에게 한줄기 빛인 것은 분명하다. 


결론: stay




알-파루크 아미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반동일까. 아니면 그저 작년이 플루크였던걸까.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하나 싶었지만 평균 회귀법칙 발동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퇴보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물론 수비에서는 여전히 팀내 넘버원이다. 피지컬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좋은 대인마크를 보여주며 헬핑에도 능하다. 허나 공격, 특히 점퍼가 오락가락하면서 스페이싱이 되질 않았다. 3점슛 33%면 커리어 평균보다는 낫지만, 아미누가 던진 3점의 상당수가 상대팀에서 아미누를 버리면서 나온 와이드 오픈이라는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도 후반기에 버닝해서 복구한게 저 정도라는거. 아미누가 공을 잡고 뭘하든 릴맥만 틀어막으면 결국은 이긴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실제로도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뭐 이건 꼭 아미누만 그런게 아니라 릴맥 외의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문제긴 한데, 풀타임 4번 실험이 실패한건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계약이 상당히 혜자라서 수비 스페셜리스트 역할만으로도 연봉이 아깝지는 않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악성계약과 묶여서 팔릴 가능성도 크지만ㅎ 킵해둬서 나쁠건 없다고 본다. 


결론: stay




모리스 하클리스


다재다능해서 쓰임새가 많은 편이다. 3점 던질 줄 알고, 포스트업 할 줄 알고, 수비도 평균 이상이고, 잘 달리는 편이고, 피지컬도 좋은 편이고... 여러 부문을 고르게 잘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하자면 어느 한 부분도 특출나게 잘 하는 곳이 없어서 애매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리그에서 장수하려면 자신만의 특장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리그 5년차임에도 어린 편(24세)이라서 포텐을 더 기대해봐도 될거 같고, 인플레를 고려하면 사실 지금 성적으로도 돈값은 한다고 본다. 언터쳐블까진 아니지만 킵해둬서 나쁠건 없는 선수. 


결론: stay




앨런 크랩


항상 레딕이나 클레이 탐슨 같은 오프볼 무브가 좋은 슈터들에게 농락당하면서 우리도 저런 유형의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크랩이 바로 그런 유형의 선수다. 오프볼 무브가 좋은 샤프슈터. 요즘 트렌드상 오펜스에 반드시 필요한 유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슛이 정확해도 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오버페이에 모든 화살이 집중되어 있지만, 진짜 문제는 소극적인 태도다. 마이어스야 몸이 안 따라줘서 못 하는 거지만, 크랩은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은 편에 가깝다. 30분 넘게 뛰면서 슛 대여섯번 정도 던지고 조용히 있다가 사라지던 경기들이 어디 한두번인가. 나는 3점슛 3,4개 던지고 44% 찍는거보다 30% 후반으로 내려가더라도 5,6개씩 자신감있게 올라가는 크랩을 보고 싶다. 몇번 폭발한 경기들 보면 그럴 깜냥은 충분한데... 다른팀 가고 싶었는데 발목 잡혀서 의욕을 잃은건지 욕먹기 싫어서 사리는건지 모르겠다. 


수비에서의 퇴보도 뼈아프다. 퇴보라고 해야할지 원래 그정도인지... 아무튼 수치를 보면 작년에 비해 DRTG, DBPM 둘다 나빠졌다. eye test로 봐도 손이 빨라 가끔씩 스틸을 하고 릴맥의 수비가 약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묻혀서 그렇지 팀에서 바라던 락다운 디펜더와는 거리가 멀다. 나름 3&D라고 데리고 있는 애들의 상태가... 아미누는 3이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고, 하클리스는 둘다 애매하고, 크랩은 D가 그닥이고ㅎㅎ 그나마 아미누와 하클리스는 적정가 이하인데 크랩은 빼박 오버페이라... 


믿을만한 외곽 슈터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슈터인 크랩을 덤핑하기는 아무래도 아쉬운 감이 있다. 사실 외곽 비중이 높은 팀에서 슈터가 부족하다는게 어이없는 일이긴 하지만ㅋ 그것도 그렇고 트레이드 키커 때문에 딜을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좋든 싫든 크랩은 계속 팀에 남을거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론: go




메이슨 플럼리 (이미 떠난 선수지만 그래도 시즌의 절반 이상을 함께 했으니 코멘트를 하겠다)


작년 플옵은 플럼리에게 영광의 시간(vs 클리퍼스)인 동시에 약점이 드러난 무대(vs 골스)였다. 올시즌에 그 명암은 더욱 뚜렷해졌다. 하이포스트에서 날카롭게 볼을 배급하는 컨트롤 타워이면서 한편으로는 본인이 공을 갖고 직접 득점을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한없이 무력했다. 덩콘에 참가할 수준의 점프력과 허슬이 빛났지만 파워와 사이즈의 부족도 그만큼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플럼리는 백업으로 상급, 주전으로는 평범한 수준의 센터라고 생각한다. 적합한 시스템 하에서 더욱 빛날 수 있는 선수기도 하고. 그러나 스토츠의 시스템에서 필요한 빅맨은 결국 로로나 너키치처럼 큰 사이즈로 골밑의 공간을 잡아먹고 견고한 스크린을 서주는 타입인거 같다. 플럼리는 힉슨보다 훨씬 좋은 빅맨이지만 그런 면에서 장기적으로 맞지 않는 핏이 아니었을까. 


비록 트레이드 됐어도 포틀에서 주가를 많이 올려서 그런지 인상적인 작별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겨우 한시즌반 남짓 있다가 헤어졌지만 포틀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고. 어느 팀에서 뛰든 리그에서 장수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에반 터너


초반에 적응하느라 좀 헤멨는데 이후에는 자기 능력 범위 내에서 할만큼 했다고 본다. 미드레인지, 포스트업, 리딩 등 자기가 가진 스킬들을 충분히 활용했고, 수비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막는데 유용했다. 주전으로 올라오고 몇경기 좋았는데 운나쁘게 바로 부상을 당해서 6주 정도 빠진게 좀 아쉬웠다. 시즌 말미에 복귀하긴 했지만 그사이에 너키치 들어오고 많이 바뀌는 바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터너와 계약할 당시 모두가 우려했던대로 포틀과는 맞지 않는 핏이라는걸 확인한 시즌이었다. 당초 기대했던 릴맥 외에 제3의 볼핸들러로서 그닥 좋은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외곽슛이 없다는게 한층 부각되었다. 보스턴 시절의 터너를 보면서 제2의 이궈달라를 올셰이가 기대한건지는 몰라도 현실은 뭐... 사실 터너는 미끼를 덥썩 물어버렸을 뿐이고ㅎ 실패의 책임은 미끼를 던진 올셰이에게 있다고 본다. 


문득 예전에 안드레 밀러가 생각난다. 밀러는 프로다운 프로였고 기량도 출중했으며 모처럼만에 포틀을 선택한 FA였다. 그러나 당시 시스템과 맞지 않아 처음부터 삐걱거렸고(맥감독과의 불화는 기사로 나왔을 정도), 결국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트레이드 되었다. 스토츠 감독과 터너의 성격상 불화설이 나오진 않겠지만 역시 fit의 문제가 가장 걸리고 현재 답 안 나오는 샐러리 상황까지 감안하면 길게 가기는 어렵지 않을지...


결론: go




에드 데이비스


지난 2시즌 동안 공리 머신, 골밑에서의 확률 높은 득점으로 주가를 높였던 에드지만, 이번시즌은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시즌 내내 어깨 부상을 안고 뛴데다 오프시즌에 벌크업한게 역효과가 나면서 'Phys Ed'라는 별명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어깨 부상 악화로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되었다. 


그래도 리그 7년차의 베테랑이고 자신의 강약을 확실히 아는 선수기 때문에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제몫은 해낼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과 금액은 적절하지만 오히려 그점이 끼워팔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다음시즌에도 포틀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남는다면 백업 센터, 4번째 빅맨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런지. 


결론: stay




노아 본레이


너키치 트레이드의 수혜자.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은 상급이되 스킬이 미숙하기에 좀처럼 자신의 롤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겉돌았는데, 너키치와 함께 뛰면서 롤이 명확해졌다. 릴라드-너키치 픽앤롤에 수비가 쏠리면 베이스라인으로 침투해서 받아먹기, 적극적 공격리바운드 참가, 상대의 체크가 너무 느슨하다 싶으면 한번씩 미드레인지에서 점퍼. 해야할 일이 분명해지니까 피지컬과 운동능력이 빛을 발했다. 너키치 합류 이후 본레이의 스탯은 대뜸 2배 가까이 뛰었다. 너키치가 사실상 시즌아웃된 후에도 더블더블을 찍은걸 보면 본레이가 리그에서 살아남을 실마리를 찾은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현재 21세로 어리고 아직 루키계약에 묶여 있는만큼, 이제 막 싹을 틔울 기미를 보이는 본레이를 포틀이 버리지는 않을듯 하다. 올스타급까지는 힘들겠지만 싹을 잘 키우면 견실한 빅맨이 되지 않을까. 릴-맥-넠 외에는 굉장히 유동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너키치와 함께 주전으로 나오지 싶다. 


결론: stay




마이어스 레너드


릴라드가 올셰이의 페르소나라면 마이어스는 아픈 손가락쯤 될까. 드래프트에서 탁월한 안목을 자랑해온 올셰이에게 오점汚點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실패작이 바로 마이어스 레너드다. 그것도 심지어 로터리픽ㅎ 미련이 남은건지 디안드레 조던의 재판을 기대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연장계약까지 덥썩 안겨줘서 흑역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10년간 포틀을 following하면서 드물게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포틀 출신 선수들이 있었지만 대개는 코트 밖의 언행이 주원인이었다. 자기관리 실패라던가, 팬들에 대한 respect 결여라던가... 그러나 순수하게 '코트 위에서의 플레이' 때문에 야유를 받은건 마이어스가 유일무이하다. 빌 시몬스에게 사커맘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자기팀 선수들을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저메인 오닐의 전례 때문인지 아직 피지 못한 유망주에게 꽤나 관대한 편인 포틀 팬덤의 성향을 생각하면 팬들이 느낀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야유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못해서'만은 아니다. 같은 1라운더 버스트인 루크 배빗이나 놀란 스미스는 놀림을 당할지언정 야유는 받지 않았다. 팬들을 진짜 열받게 만드는 포인트는 마이어스 특유의 머뭇거리는 태도에 있다. 와이드 오픈 찬스에서 공을 받으면, 그리고 시즌 50-40-90을 찍어봤을 만큼의 슛 재능이 있다면, 앞뒤 잴거 없이 올라가야 정상인데 마이어스는 항상 한템포 머뭇머뭇한다. 이걸 그대로 올라가야 할까, 한번 더 패스를 돌릴까, 어떡하지, 어 커버 들어오려고 하네,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 안되겠다, 패스. 그러다가 샷클락 다 쓰고 폭탄돌리기 하다가 방금 전보다 견제가 훨씬 심한 상황에서 급하게 슛, 미스. 이런 광경을 5년간 지켜보면서 쌓이고 쌓인 답답함이 야유라는 형태로 터진 거라고 생각한다. 뭐 올해는 워낙에 못하기도 했지만...  


그나마 마이어스를 위한 변호를 해보자면, 작년에 어깨 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오프시즌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준비가 덜된 상태다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고, 부진을 거듭하면서 멘탈이 나가고, 그런데 빅맨진이 줄부상이라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고, 결국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는 이야기. 사정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라서 온전하게 잘 준비된 몸상태로 시즌에 임하면 그래도 올해보단 낫지 않을까 싶은데, 거의 매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했던걸 보면 또 내구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슈가 없던 이전에도 입지를 굳힐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걸 살리지 못한건 마이어스 본인이고...


여하튼 팀의 부진과 본인의 부진이 맞물려서 욕받이 무녀마냥 다른 선수들의 몫까지 극딜을 맞았고 그래서 좀 안쓰럽기도 하다. 농구를 못해서 그렇지 인성은 전혀 문제가 없는 친구인데... 연봉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운 것이렸다. 현재로서는 처분 1순위라는데 이견이 없어보인다. 마이어스로서도 다른 곳에서 새출발하는게 더 나을거 같다.    


결론: go




셔바즈 네이피어


시즌 중반까지는 3rd PG로 가비지에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터너가 부상으로 빠지고 로테이션이 조정되는 과도기에 자신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플옵까지 간간히 조커카드로 기용되었다. 플레이를 보면 패티 밀스 열화판 느낌이 난다. 괜찮은 3점슛과 빠른 발을 이용한 끈덕진 수비, 리딩 능력 부재와 파워 부족. 일단 3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합격선은 통과지만, 네이피어 정도의 레벨은 충분히 대체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계속 살아남을지 여부는 온전히 네이피어 개인의 발전에 달려있다. 


결론: stay




팻 코너튼


코너튼도 가비지 멤버로 시작해서 드문드문 기회를 받았지만 네이피어와 달리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딱히 처지는 부분은 없지만 반대로 동포지션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어필할 만한 특장점도 보이지 않았다. 운동능력이 좋고 외곽도 평균 이상은 되기에 nba 선수로서 필요조건은 갖춘거 같다. 다만 코너튼의 경우는 야구라는 또 다른 길이 있다보니...(주: 코너튼은 14년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즈에 지명된 바 있다) 본인이 메이저리그로의 진출도 아직 염두에 두고 있는듯 하기에 어느 순간 야구로 전향해도 놀라지는 않을듯 하다. 


결론: stay




제이크 레이먼


레이먼의 데뷔전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골스전에서 8분간(가비지 타임이었지만..) 3점슛 5방을 때려넣으며 단번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시즌을 마감햇을 때 레이먼의 3점은 13-51(25.5%). 데뷔전에서 3점 5-7이었으니 나머지 경기에서 8-44였다는 이야기;;; 자신감 있게 올라가는건 좋은데 그게 죄다 안 들어가니 원... 그래도 연봉이 워낙 낮고 영 가망이 없어보이지는 않아서 적어도 다음시즌까지는 같이 갈거 같다.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본인 하기에 달린거고...


결론: stay




팀 쿼터맨  


15th man 경쟁에서 살아남은건 의외로 쿼터맨이었다. 선택의 기준은 선수 기량보다도 샐러리를 고려한게 아닐까 싶다. 아슬아슬하게 사치세 라인을 넘지 않은걸 보면... 인상적인 풋백 덩크 한번, 그리고 D리그를 몇번 오간게 전부다. 가비지에 출전시간마저 거의 없어서 평가 자체가 힘듦. 다음시즌이 비보장인데다 미니멈이라서 로스터 슬롯을 비우기 위해 언제든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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