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 스포티비에게 전해!

chalupa 2017. 1. 14. 14:54


https://twitter.com/trailblazers/status/805956054685097984


내 이름은 마.이.어.스.라고! (쫘ㄱ)

(설명충 등판 - 작년말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내내 자기 이름을 '마일스'라고 발음하자 마이어스 레너드가 참다참다 못해 '마이어스!'라고 일갈하는 장면. 이 다음부터는 피드백이 된 것으로 안다)



저 장면은 보다가 그냥 웃겨서 기억에 남았던건데 엊그제 백투백으로 스포티비 중계가 잡혔길래 다시 생각나서 끌올 해봄.. 


발음 문제는 포기하는게 속편하단걸 깨달아서 gg. 피드백 해도 어느새 이전으로 돌아가 버리고...

하긴 무려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한참 후에야 <오클랜드> <썬더스>에서 벗어났으니 듣보잡인 마이어스는 말할 필요도 없는건가... 싶다가도 아니 인터넷 상으로 팬들이야 잘못 쓸 수도 있지만 공식 중계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라는 생각도 들고. 에잉..

방송의 영향인지 어느새 국내에서는 '메이어스'로 정착이 되어버림. 하...  


마이어스야 니가 한국에서 이름 제대로 불릴 날은 밥값 톡톡히 하기 전까지는 안 올거 같다. 그러니까 잘 좀 하라고 인마.. 



사실 진짜 문제는 중계에서 기본적인 경기 정보조차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코트 위에서 누가 뛰고 있는지, 심판이 어떤 콜을 했는지 같은 것들... 진작에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를 이미 뛰고 있는 선수와 착각한다던가, 그냥 딱 봐도 3초 바이얼레이션인데 상황 파악이 안 된다던가... 아 물론 방송 중계라는게 방구석에서 편하게 보는 것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힘든 일임을 안다. 그리고 중계진도 사람인만큼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자주 반복되는데도 그걸 정정하거나 고치려는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 그만큼 중계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수십 년의 중계 경력을 가진 TNT나 ESPN의 베테랑들도 경기 중계를 하면서 실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실수할 때마다 꼬박꼬박 'excuse me'를 붙여가며 바로바로 그걸 정정한다. 그런데 현재의 국내 중계에서는 틀린 멘트에 대해 사과...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정정하는 모습조차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그냥 틀리면 틀린 대로 넘어가기 바쁠 뿐... 누군가는 말했다. 한번 일어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고... 


근래에 꽤 나아졌지만 여전히 nba는 국내에서 마이너다. 그런 만큼 nba팬들이 국내 중계, 특히 스포티비에 고마워하고 관대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1주일에 한번이나 하면 다행이던 예전에 비하면 거의 매일 중계하는 지금은 거의 천국이니까. 나도 지금의 상황을 매우 반기고 환영한다. 하지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계해주는 것만도 감지덕지인데 뭔 불만이 많냐'는 식으로 정당한 이의제기까지 묵살해버리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데는 좀 거부감이 든다. 냉철하게 보면 스포티비는 상업방송이고 그들이 nba 중계권을 따낸 것은 분명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국내 nba팬들에게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가운 현상인건 맞지만 그걸 스포티비가 시청자에게 '베풀어준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데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물론 스포티비 제작진에서 열심히 노력하는건 알고 있다.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고(예전에 답답해서 남긴 트윗에 캐스터가 직접 리플을 단 걸 며칠 전에 뒤늦게 확인하고 내심 놀랐다;;) 자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작년 파이널에는 객원 중계를 시도하는 등 이전의 중계보다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 거듭되는 오류가 중계에 대한 신뢰도를 갉아먹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쩌다 보니 단문으로 끝날 글이 길어졌는데, 

이게 다 마이어스 때문이다. 아무튼 마이어스 때문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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