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19-20 시즌 소감

chalupa 2020. 11. 8. 23:38

멜신 부활, 데임 슈퍼 캐리, 초유의 시즌 중단과 '버블'에서의 대역전극까지...

예능적으로는 근래 들어 최고의 시즌이었다. 

 

물론 그래봐야 1라딱 아니냐고 묻는다면... 맞는 말이다ㅎㅎ 전 시즌이 잭팟인걸 감안해도 큰 틀에서는 퇴보한 게 맞다. 다만 누차 말했듯이 올 시즌은 애초부터 너키치 공백과 포워드진 개편으로 인해 과도기적 성격이 강했다. 나름 대책은 세워놓았지만 그게 시작부터 몽땅 어그러지는 바람에 시즌 내내 개고생 하면서 땜질에 땜질을 거듭한 거고... 

 

어느 때보다 (문자 그대로) 길었던 시즌을 치르며 포틀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 얻은 것

 

1. 너키치 복귀

너무 심각한 부상이라 복귀를 해도 이전 수준의 플레이가 가능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버블에서의 활약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행히 트라우마 같은 건 없어 보인다. 기특하게도 그와중에 3점까지 장착하고 나왔다ㅎㅎ..  18-19 시즌에 보여줬듯이 릴맥넠이 풀가동된다면 서부 상위 시드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팀의 근간을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 최대의 소득이라고 본다. 

 

2. 슈퍼스타 릴라드

1~2월과 버블, 두 차례에 걸쳐 보여준 멱살 캐리는 오랫동안 릴라드를 봐온 내게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내게 슈퍼스타란 mvp 또는 그에 준하는 임팩트를 준 선수인데, 올시즌의 릴라드는 슈퍼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한 듯하다. <포틀 역대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임팩트의 월튼과 누적의 드렉슬러로 양분되는데, 이제는 릴라드도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고 본다.

 

릴라드의 리더십 또한 대단했다. 로스터 절반이 물갈이되었는데 성적은 부진하고. 어지간한 팀이면 불화설이 나와도 여러번 나올 상황인데, 잡음 하나 없이 끝까지 단결을 유지한 건 특기할 만하다. 그것도 멜로나 하싼처럼 에고가 강한 선수들까지 아우르면서... 릴라드의 진정한 강점은 이런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3. 트렌트 라이징

개막 당시만 해도 올셰이가 가장 띄워줬던 유망주는 사이먼스였다. 어린 나이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추다보니 팀내에서 기대치가 대단히 높았다. 은연중에 데임의 후계자라는 뉘앙스까지 풍길 정도로. 하지만 그 기대를 채워준 건 다른 선수였다. 

 

뎁스 차트에서 트렌트는 원래 거의 끝순위였다. 그러나 잇달은 부상으로 뎁스가 극도로 얇아지면서 신인급에게까지 기회가 주어졌고 트렌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놀라웠던 점은 수비였다. 사실 드래프트 당시에 약점으로 지적된 게 수비였는데,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스팟업 3점은 트렌트의 전공이었고... 포틀에 가장 부족한 3&D를 꾸준히 채워주자 트렌트의 출전 시간은 계속 늘어났다. 11월 9분, 12월 15분, 1월 23분, 2월 29분... 그리고 이것이 플루크가 아님을 시위라도 하듯 버블에서는 리그에서도 각광받는 맹활약을 펼쳐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 과제

 

과도기(또는 안식년)를 가졌음에도, 포워드 자리는 여전히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멜로와 아리자는 소방수 역할을 잘 해줬지만 황혼기의 노장이다. 헤조녀는 결국 꽝임이 드러났고, 리틀은 다듬어지지 않았다. 트렌트의 분전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나, 윙으로는 언더사이즈라 수비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후드의 아킬레스건 부상은 그래서 뼈아프다. 그나마 팀내에서 3&D를 가장 충족시켜주는 선수였기에... 

 

릴맥 외에 보조 리딩을 해줄 선수도 필요하다. 윙이면 좋겠으나 가드여도 상관은 없다. 물론 어느 쪽이든 3점은 당연히 있어야겠고. 터너와 커리가 나가고 도로 릴맥 몰빵이 되었는데, 이들에게 쏠리는 압박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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