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서머리그는 조용했다.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빛나는 용사들은 연차가 차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해서 모두 물갈이가 되었다. 애초에 서머리그에서 승패에 연연하는 거 자체가 웃긴 일이기도 하고. 준우승하고 힘을 빡 준 작년이 특이 케이스였다고 봐야지.
* 앤퍼니 사이먼스
일단 득점력은 서머리그 레벨에서 압도적이었다. 3점, 미들, 골밑 각 레벨에서 쉽게 쉽게 득점을 해냈다. 반면에 팀플레이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대1은 곧잘 하는데 2대2부터는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컬럼이나 루윌처럼 본인 득점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타입으로 성장할까. 못하면 팬들한테 찍히기 딱 좋은 유형이긴 한데...ㅋㅋ 아무튼 당장은 스팟업 + 아이솔 머신으로 쓸 거 같다. 세컨 유닛 리딩은 뭐.. 헤조녀가 할라나..
* 게리 트렌트 주니어
얘한테도 리딩을 맡겨봤는데 사이먼스보다는 약간 더 세련된 느낌이 났다. 그렇긴 해도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리듬 슈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슛 기복이 좀 있고, 타점이 높지가 않아서 3점 라인 안쪽에서는 오픈이 아니면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농구에서 슈터는 항상 옳지만 부가 기능으로 뭐가 달렸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데, 아직까지는 별 다른 게 없어 보인다. 폭발력은 확실히 있고, 터지는 날은 게임을 지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로테이션에 끼려면 더 보여줘야 한다.
* 나시어 리틀
피지컬은 진퉁. 근데 그게 전부다. 스킬 면에서는 날것에 가깝고, nba에서 쓰는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 않아 보인다. 공을 잡으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눈에 보일 정도. 수비에 임하는 자세는 괜찮았다. 잘 크면 초대박이긴 한데, 지금 시스템이 가드는 곧잘 키워내도 포워드는 제대로 키워낸 케이스가 없다시피 해서 흠... 우선은 3점이 평균치는 되어야 코트라도 밟아볼 수 있을 거 같다.
* 제일런 호드(2)
사실 리틀을 보려다가 호드가 더 눈에 띄어서 자꾸 보게 되었다ㅋㅋ 윙인데도 나름 괜찮은 볼핸들링을 보여줬다. 속공에서의 판단력도 나쁘지 않았고. 피지컬과 스킬 모두 준수해서 긁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2웨이 계약을 했는지 스스로 어느 정도 증명한 듯?
* etc
- 라비시에어도 3년차임에도 참가하려고 했는데, 사전 훈련만 하고 빠졌다. 경미한 부상이 있었던데다, 사전 훈련 단계에서 본 걸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
- 자넬 스톡스: 이전에 봤던 모습과 똑같았다. 골밑에서 잘 노는데 언더사이즈라 nba에서는 한계가 있다.
- 데빈 로빈슨: 엄청난 운동능력으로 하이라이트를 양산했다. 근데 왜 하부리그를 전전하나 했더니 멘탈 이슈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번 서머리그 팀에서 단연 눈에 띄는 친구였고, 결국 토론토와 2웨이 계약을 맺었다.
- 마이크 다음: 엣지에서 여러 번 언급이 되었고, 성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친숙해서(Daum) 나름 관심을 갖고 봤다.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콜을 해주고 BQ도 나름 괜찮아 보이고 한데... 운동능력이 너무 후달린다는 게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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