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기로에 선 포틀랜드

chalupa 2010. 11. 24. 21:22



  최근 몇년간 포틀랜드에게 가장 큰 화두는 건강이었고, 이번시즌도 거의 모든 프리뷰에서 '그들이 건강하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하지만 난 낙관적이었다. 아무려면 13명의 선수가 311경기를 결장했던 지난시즌보다 더 나빠질 수가 있을까. 그런데...

 

  제프 팬더그래프가 프리시즌에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을 시작으로

  루키인 엘리엇 윌리엄스 역시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

  로이는 만성적인 무릎 통증으로 결장.

  곧이어 결정타를 날려준 오든의 2번째 마이크로프랙쳐 수술 소식.

 

  부상! 부상! 부상!

 

  제가 경솔했습니다...(__)

 

 

 

  오든 - Dream Is Over

 

  오든에게 기대했던건 인사이드에서의 존재감이었다. 오든이 뛰었던 경기들을 보면 기동력이 떨어지는 통에 엄청난 파울을 양산했지만 적어도 리바운드와 블락에서만큼은 꽤 흡족했고, 지난시즌 21번의 경기를 쭉 지켜보면서 이정도면 앞으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로 성장할거란 기대를 했었다. 2번의 시즌아웃으로 이미 버스트로 낙인찍혔고, 드래프트 당시의 엄청났던 기대와도 많은 거리가 생겼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번시즌 돌아온다면 기회는 아직 있다고 봤다.

 

  그러나 4시즌 동안 3번의 시즌아웃 2번의 마이크로프랙쳐 수술을 받게 된 지금. 이제 그런 기대는 접을 수 밖에 없는거 같다. 오든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로서 가장 많이 성장할 시기를 부상으로 날려버리고 있다는거다. 22세의 청년에게 어떻게 이런 가혹한 시련이 계속되는지 인간적으로 정말 안타까울 따름...

 

 

  로이 - Plan B마저..

 

  프리시즌부터 낌새가 좀 이상했어도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려니 했는데, 그놈의 무릎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로이의 무릎 병력이야 아주 오래되었지만... 본인 말로는 bone-to-bone인 상황이라는데 의학쪽으로는 문외한이라서 사실 BE의 글들을 봐도 뭔소린지 잘 모르겠다 -_- 확실한건 08-09때의 폭발적인 돌파는 이제 자주 보기 힘들다는거.. 흔히 로이에 대해 운동능력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로이는 운동능력에'만' 의존하지는 않는거고 운동능력이 필요없는건 전혀 아니다.

 

  로이가 더 이상 high-level에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우려는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 팀은 로이의 팀이고 모든 것이 로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로이가 이 팀과 함께 계속 성장할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레벨을 유지하기도 힘에 부친다... 게다가 로이는 맥시멈 연장계약의 첫 시즌인데..  물론 로이는 영리한 선수이니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해 나가겠지만 슈퍼스타 레벨의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그것은 오든의 또 한번의 시즌아웃과 더불어 팬들에게 우승으로 가는 길이 닫혀버린듯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What's next?

 

  팀의 코어인 로이와 오든 둘 다 내구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이상, 포틀랜드로서는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 즉, 팀을 이끌어줄 1옵션을 새로 구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일단 언더독의 마술사-_- 맥밀란이 함께하는 이상 당분간 로터리에서 대박을 노리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2가지. 팀 내부에서 발굴하거나 외부에서 영입인데..

 

  먼저 팀 내부로 눈길을 돌리면 알드리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알드리지는 이번시즌 로이가 제구실을 못하는 와중에 자신에게 쏠리는 과부하를 견뎌내며 조금씩 각성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만드는 득점보다는 받아먹는 비중이 높다는 점, 클러치 타임에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점 등은 1옵션으로서 그리고 슈퍼스타로서의 가능성에 회의를 품게 한다. 바툼에게도 눈길이 가지만 개인적으로 이 선수는 조력자 쪽이 더 어울린다고 봐서... 물론 배드보이즈의 디트로이트 같은 사례도 있지만 현재 포틀랜드의 로스터 구성상 그런걸 기대하기도 어려운 편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밀러와 캠비의 나이를 15년씩 거꾸로 돌려서 이 둘을 주축으로 리빌딩하고 싶다 정말..

 

  외부 영입이라면 FA 영입과 트레이드지만 포틀랜드는 이미 샐러리가 다 차버린 상황이라 FA는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고, 결국은 트레이드인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1옵션급 선수라면 그에 준하는 댓가를 치뤄야 하는데 현재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중에는 만족할거 같은 선수가 없어보이고 그렇다고 딱히 픽순위가 높은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해결책은 로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제 풀타임을 100% 상태로 뛰는건 어려울듯 하다. 그래도 2옵션 정도는 가능하겠다 싶지만..-_- 쓰다보니 비관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예상은 이 정도까지인거 같다 ㅎ

 

  개인적으로는 정말 단 한 시즌만이라도 코어들이 모두 같이 시즌을 끝까지 한번 치뤄보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했지만, 이번 세대의 포틀랜드에서는 끝내 그게 이뤄지지 않을 모양이다. 하아.. 이게 참 운이 없어서 그런건지 Down Player is Down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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