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PG, 21세, 네바다 대학 출신, 2010년 34번픽
PG로서 좋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왼손잡이, 수비력은 좋으나 점퍼에서 많은 보완이 필요.
아몬 존슨에 대해 접한 첫 정보는 대략 이정도였다.
PG 스팟에는 밀러가 버티고 있고, 백업으로 베일리스와 밀스가 있으며
보조 리딩이 가능한 로이와 루디까지 있는 마당에 포틀랜드에서 이 루키가 설 자리는 없어보였다.
루키에게 첫 관문인 서머리그. 아몬은 처음에 패티 밀스의 백업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아몬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서머리그 끝날 때쯤 밀스와 아몬에 대한 평가는 어느새 역전되어 있었다.
결국 아몬 존슨은 패티 밀스를 제치고 먼저 계약을 하게 된다.
다음 관문인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
서머리그에서 돋보였지만 이미 버티고 있는 NBA 리거들의 벽은 높아만 보였다.
참 진부한 스토리지만, 아몬은 체육관에 가장 먼저 나와서 가장 늦게 돌아가는 선수로 알려질만큼 대단한 노력을 한다.
루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특히 맥감독 밑에서는 더욱) 이 방법 뿐이었겠지만 이런 일들로 인해 아몬의 평판은 더욱 좋아진다.
프리시즌에서도 아몬은 꾸준히 기용되며 로테이션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다.
그리고 아몬에게 곧 기회가 찾아온다.
프리시즌도 다 끝나고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 팀의 백업 PG이자 아몬에게는 당면한 최대의 걸림돌인 베일리스가 트레이드된 것이다.
맥감독은 베일리스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로이와 루디, 그리고 아몬 존슨을 언급한다.
비록 10분 이내로 한정지었지만, 아몬에게 로테이션 진입의 길이 열린 것이다.
물론 베일리스 트레이드는 여러가지 사정이 고려된 끝에 내려진 결정이지만, 그 여러가지 사정 중에 아몬 존슨의 약진도 고려된 것은 분명하다.
드디어 대망의 개막전. 프리시즌은 TV중계가 없었기 때문에 팬들이 아몬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건 처음이었다.
아몬은 짧은 시간이지만 루키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와 적절한 상황판단, 그리고 solid한 수비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9분 출전, 6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그뒤 두경기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지만, 수비가 필요한 상황에 잠깐잠깐 투입되는건 최소한 수비력은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
전반적으로 막장이었던 시카고전에서도 최소한 뭔가 해보려는 노력을 했고, 루키다운 열정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 밀워키전에서 아몬 존슨은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
수비는 아주 견실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곽슛이 불을 뿜었으며 '나바로식 플로터'까지 선을 보였다.
22분 출전, 10득점(야투 4-4, 3점 2-2), 5어시스트, 2리바운드, 1턴오버
안드레 밀러가 아몬을 그냥 계속 내보내자고 맥감독에게 얘기할 정도로 나무랄데 없는 경기였다.
아몬 존슨은 이제 겨우 5경기를 치룬 햇병아리에 불과하고, 이런 얘기는 설레발이겠지만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나중에 들어가는 성실성,
베테랑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치며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려는 열정,
졸전을 펼친 그날 저녁 밤늦도록 연습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
이런 모습들은 아몬을 점점 새로운 fan favorite으로 만들고 있다.
디펜더로는 이미 어느정도 인정받는 분위기고, PG로서 리딩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외곽슛까지 장착한다면... 생각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번시즌 아몬이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보는게 포틀랜드 팬들에겐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Armon F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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