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3차 원정 - #LillardTime

chalupa 2014. 12. 27. 01:24



여러모로 좋지 않은 스케줄이었다. 1) 5일간 4원정에, 2) 상대는 대부분 컨텐더(그나마 제일 약한 뉴올도 플옵권), 3)로로가 이탈하고 바툼이 정상이 아닌 상황(이건 상대팀도 비교적 동등한 조건이긴 했지만). 반타작이면 만족이요, 1승3패라도 수긍할 수 있는 정도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런데 3승1패라니.. 현재 포틀랜드의 성적이 스케줄빨은 아님을 어느 정도 증명한 road trip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원정길에 대한 감상을 간추려보면... 


1. 지금의 포틀랜드는 최전성기에 접어든 정상급 빅맨이 토대를 쌓고 그 위에서 rising star인 가드가 클로저로 빛난다는 점에서 약간 샥코비 시절의 레이커스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휴스턴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알드리지가 없으면 아예 게임 자체가 되질 않지만, 반대로 샌안전과 오클전은 클러치 타임에 릴라드의 영웅적인 활약 덕분에 건져낼 수 있었다. 알드리지와 릴라드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다행히 둘다 각자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잘 이해하고 있는듯 보인다. 


2. 로로가 없는데도 수비는 여전히 견실한 편이며 그 중심에는 알드리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드리지의 수비는 평가절하되는 편인데, 알드리지가 빠진 휴스턴전에서 유독 rim protecting이 전혀 안되는걸 보면서 수비에서 알드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걸 실감했다. 리바운드는 말할 것도 없고.


3. 릴라드의 hype이 1옵션인 알드리지를 뛰어넘는데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지만, 이번 원정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정말로 릴라드의 실력이 hype을 따라잡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 때문에 항상 포텐셜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한 릴라드지만, 3년차 시즌을 맞이하여 한단계 더 성장했다. 수비는 항상 bad에서 이제는 good과 bad를 오락가락하는 정도다. 상황 판단은 한층 더 성숙해진듯 싶다. 골밑 마무리도 향상이 있었다. 영스타답지 않게 나설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하는걸 보면 좀 대견하기도ㅎㅎ 


4. 연장 혈투 끝에 잡아낸 샌안전과 오클전이 물론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사실 가장 놀라웠던건 뉴올전 완승이었다. 전날 3OT까지 치렀다고는 믿기 힘든 에너지 레벨이었는데, 초장에 몰아붙여 일찌감치 승부를 본 스토츠 감독의 게임 플랜이 빛났다고 밖에. 언급되는건 기껏해야 ATO play 정도지만 별다른 잡음 없이 팀을 운영하면서 약점을 하나씩 고쳐나가는걸 보면 분명 좋은 감독이다. 드웨인 케이시가 이끄는 토론토도 잘 나가면서 요즘은 칼라일 사단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그런 면에서의 조명은 전혀 없다ㅋ 



- 부상 상황

: 니콜라 바툼이 밀워키전 부상의 여파로 고생 중이다(샌더스 니 딱 봐놨다-_-). 떨어질 때의 충격이 커서 온몸이 쑤신다고 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건 오른손 손목과 왼쪽 무릎. 특히 손목은 드리블과 슈팅에 지장이 있을 정도. 게다가 이전에 다친 오른쪽 무릎도 100%는 아니다. 결국 샌안 원정은 결장했는데, 다음날 뉴올전은 출장을 강행했다. 전날 3OT까지 가는 대혈투로 다른 주전들이 50분씩이나 뛰었기 때문에 출장을 자원한 것이다. 다행히 경기를 무사히 마쳤지만, 휴스턴전에서는 뭐 이렇다할 플레이가 없었고 결국 백투백인 오클전은 쉬었다. 경과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homestand라 여유가 있으니 휴식을 주면서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게 어떨지. 


그외에 알드리지도 상기도 질환(upper respiratory illness)으로 휴스턴전에 결장했다. 오클전은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확실히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래도 앞으로는 출전에 문제가 없을듯. 이번시즌은 유난히 상기도 질환을 앓는 선수가 속출하는데 무슨 조화인지 거 참.. 



- #LillardTime






 

인바운드 전에 대형을 보자마자 똑같은 결과가 나올줄 알았다 솔직히... 강심장 하나는 타고난 녀석. 



스토츠 감독이 원정 떠나기 전에 3승하면 크리스마스날 하루는 오프라고 공약을 걸었는데 진짜로 3승을 해버렸다. 워낙 가혹한 일정이어서 결과와 상관없이 쉬었을거 같긴 하지만ㅎ 사실 지난 2주반 동안이 올시즌 통틀어 가장 빡센 일정이었다. 7일간 5원정 + 5일간 4원정에 18일중 14일을 돌아다녔어야 했으니.. 그렇다고 상대가 만만했나 하면 전혀. 로로가 빠지는등 여러 악재 속에서 이걸 8승3패로 마감한건 대단한 성과이며,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홈 7연전이다. 중간에 휴식일이 많고 유독 강세인 동부팀과의 경기가 대부분이라 조금은 숨을 돌리는 시기가 될듯. trap game만 조심하면 되리라.. 뭐 걱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솔직히 로이 era에도 이런 안정감은 없었는데.. 지금은 그 이상의 confidence가 있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