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Edge

매튜스 시즌아웃

chalupa 2015. 3. 11. 23:27


f***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5연승을 달렸다. 드디어 모든게 맞아떨어지는구나 느낌이 오던 그 순간. 


- 아킬레스건 파열로 웨슬리 매튜스 시즌아웃. 



부상은 참으로 평범한 상황에서 나왔다. 매튜스 본인도 수천번 해왔다고 말한 속공상황에서의 흔한 컷동작. 그러나 왼발이 뒤로 살짝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당했고 결국 매튜스는 그자리에서 본인 힘으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경기 직후 닥쳐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아킬레스건 파열은 문자 그대로 중상(重傷)이다. 회복기간만 최소 8개월에서 12개월로 예상되며, 더 나쁜 것은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 노장들은 결국 은퇴로 이어진 케이스가 여럿 있고(빌럽스 등), 복귀한 경우도 생산성이 이전 같지는 않다는 통계가 있다. 샘플 사이즈가 좀 작긴 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매튜스인데 이번에 맞이한 역경은 너무 크다. 쾌유를 빈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 




- 단기적 영향


올셰이가 매튜스의 부상을 예견했을리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지난번 덴버와의 딜이 신의 한수가 되어버렸다. 매튜스의 대체자로 아프랄로만한 선수가 없고, 곁다리로 끼어온 알론조 지!도 상황에 따라 써먹을 여지가 있으니까. 물론 아프랄로가 매튜스는 아니다. 스킬셋은 대체로 비슷하나 다른 부분도 적지 않다. 피지컬이라던가 선호하는 슈팅 스팟이라던가. 그래도 아프랄로가 매튜스를 대체하는건 조정기를 거치고 나면 일정 수준 이상은 가능할 거로 기대한다. SG 스팟에 한정하면.. 


그러나 아프랄로가 주전으로 올라가고 난 다음이 문제다. 왜 아프랄로를 데려왔는가. 벤치와 뎁스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7경기만에 아프랄로를 벤치가 아닌 주전으로 써야만하는 사태가 와버렸고 상황은 트레이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이제 누가 세컨 유닛을 이끌지.. 케이먼은 부상으로 골골대고 블레이크는 노쇠한 기미가 역력하고 나머지는 스페셜리스트들이고. 지금으로서는 맥컬럼밖에 없는데 얘는 포텐은 있지만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 스토츠에게 신뢰를 얻기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원점으로 돌아간 벤치 문제는 남은 시즌에 계속 발목을 잡을거다. 


케미스트리의 균열은 더욱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포틀랜드의 스타팅5는 나름 오랫동안 같이 뛰며 손발을 맞춰왔다. 가장 나중에 합류한 로로가 2시즌째, 릴라드는 3시즌째, 알드리지와 바툼은 벌써 5시즌째 매튜스와 함께 했다. 생각 이전에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정도의 케미스트리인 것이다. 팀에 합류한지 이제 3주 남짓인 아프랄로가 남은시즌에 이전 수준의 케미를 대체하는건 불가능하다. 아무리 서로 잘 맞추려고 노력해도 이전보다 조금이나마 톱니바퀴가 느리게 돌아갈테고 그건 특히 수비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약간만 손발이 안맞아도 와르르 무너지는게 수비 아니겠는가. 이 역시 남은시즌과 플옵에서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결론) 매튜스의 빈자리를 온전히 대체하는건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최대한 티가 덜 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알드리지가 부상투혼을 불태우고 아프랄로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건만 올해 플옵에서 deep run은 아무래도 힘들어보인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 장기적 영향


회복에 근 1년을 잡아야 하는 부상이다보니 여파가 다음시즌까지 미치게 되었다. 개막전까지 복귀는 꿈이고 잘해야 연말, 보수주의-_-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내년 봄에나 돌아오지 싶다. 돌아와도 커리어 시즌을 보내던 지금의 매튜스를 당장 기대하는건 무리고 말이다. 


게다가 매튜스가 올여름에 FA가 된다. 그동안의 성장곡선과 올시즌 활약상만 보면 4년 50밀 후반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부상이 워낙 심각해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기간도 4년에서 2~3년 정도로 줄어들거 같다. 3년 30밀(3년차는 팀옵션) 정도면 괜찮아 보이는데 뭐 어디 FA마켓이 생각대로 된적이 있었던가ㅎㅎ 아프랄로도 올여름에 FA가 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한발만 잘못 딛어도 사치세 지옥에서 헤매는 수가 있다. 포틀 프런트도 정말 골치가 아플거 같다. 코어 유지를 천명해왔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보니.. 




플옵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