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속설 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road trip 직후의 홈경기는 원정과 같다."
직전 원정 경기를 치른 도시에서 홈인 포틀랜드까지 이동하는걸 감안하면 일리있는 얘기다. 진짜 홈 이점을 누리는건 홈연전 2번째 경기부터일 것이다. 그런데 홈경기 한번 하고 또 다시 원정을 나가야 한다면? 그건 사실상 원정이 계속되는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 점에서 포틀랜드의 지난 한달간 스케줄은 실로 극악이었다. 지난 2월 26일 휴스턴과의 홈5연전 마지막 경기 이후 한달 동안 '홈 연전'이 단 한번도 없었다. 원정 6연전 - 홈 1경기 - 원정/홈 백투백 - 원정 4연전 - 홈/원정 백투백 - 홈 4연전. 요컨대 한 경기 치르고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한달간 해왔다는 얘기. 중간에 이틀 휴식이 몇번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가혹한 스케줄인건 변함이 없다. 상대하는 팀의 질도 매우 높았다(현재 top7팀 중에 6팀 포함). 해마다 3월이 스케줄이 빡빡한 편이긴 했는데 올해는 유독 심한 감이 있다.
물론 '사무국이 포틀랜드를 싫어하나보다' 같은 징징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스케줄이라는게 힘들 때가 있으면 쉬울 때도 있는거고.. 종합하면 어차피 홈41/원정41경기 치르는건 모든 팀이 똑같으니까.(지리적 위치에 따른 이동거리 유불리가 존재하나 그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고..) 그전에 한달간은 홈경기만 또 줄창 했던 반동이라고 볼수도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절정에 달했던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가혹한 스케줄까지 겹쳐서 꽤나 고전하긴 했다. 한때 눈을 의심할만큼 좋았던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벤치 생산성도 많이 저하되었다. 릴라드와 맥컬럼 또한 갈수록 강해지는 집중마크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지난 한달간 스케줄이 엄청 빡셌던거와 함께 한가지 더 고려할 점은 주요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시간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루키는 아니지만 주요 로테이션에 들어와서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는게 처음인 선수들은 'rookie wall(신인이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현상)' 비슷한걸 느낄 수 있다. 특히 맥컬럼이나 크랩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나오고 있으니 더욱 부담을 느낄 법하다.
그런데 정작 지난 한달간 성적을 종합하면 8승 8패로 연착륙에 성공한 모양새다....??? 비록 탑 티어에게 죄다 무너졌고 이긴 경기도 상대팀의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경우가 적지 않은 등 퀄리티가 높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내용보다 승패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보니.. 그리고 현재 이미 로스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맥시멈을 찍고 있다는걸 고려하면 그 이상을 바라는건 욕심이리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오늘 필리전 보니까 다들 지쳐서 발이 땅에 붙었다. 힘든 고비는 이제 다 넘어갔으니까 당분간 홈에서 충전과 정비의 시간을 가지며 플옵을 잘 준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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